제97차 흥사단대회가 “대공주의 실천으로 화합하는 공동체”라는 주제로 10월 23일, 24일 양일에 걸쳐 강원도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다.

 흥사단은 1913년 창립이래 매년 단대회를 개최하여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동지들이 한데모여 기간의 활동을 점검하고, 나아갈 운동방향을 정하며 단우 간의 정의돈수를 해왔다. 이번 단대회 역시 올 한해의 활동을 평가하고 내년 활동 및 창립 100주년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단우 간의 동지애를 돈독히 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별뿌리
,


간밤에 강한 바람이 서울을 강타했다.
최근에 서울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바람이었다.
여기저기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출근길에 보니 대학로에도 큰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순간 단순한 바람에 의한 '자연재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태풍으로 처참하게 쓰러진 나무. 실개천 공사로 뿌리가 심하게 잘렸던 나무다>


작년 5월 중순부터 대학로 일대는 소위 ‘실개천’ 공사가 벌어졌다.
자연 실개천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 실개천을 만드는 공사였다.
공사를 위해 당시 인도 옆에 있던 아름드리나무 뿌리가 무참히 잘려져 나갔다.

< 2009년 당시 실개천 공사로 인해 뿌리가 심하게 잘려 나간 나무>


당시를 이 공사로 인해 나무가 훼손당하는 것을 우려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고,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다.
뿌리가 심하게 잘려 나간 모습을 보고 ‘혹시 나무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생각을 적었다. 

아니나 다를까, 뿌리가 많이 잘려나간 한 나무가 바람에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나무는 인도뿐 아니라 차도까지 걸쳐서 넘어져 있었다. 만약 사람이나 차가 지나가다가 쓰러지는 나무에 깔렸으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다. 만약 반대 방향으로 쓰러졌다면 바로 옆에 있던 (흥사단)건물에 큰 피해가 갔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서울시는 단지 태풍으로 나무가 쓰려졌다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생태를 파괴하며 무리한 공사를 진행한데 기인한 ‘인재’라고 보여진다. 뿌리가 잘린 나무는 언제고 쓰러질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2차적 피해(인명, 재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작년에 뿌리를 잘렸던 나무는 이제 모두 잘려져 나갔다.>


작년 공사에서는 나무 뿌리가 잘려나갔지만, 이번에는 넘어진 채로 가지와 몸통이 잘려 나갔다.
나무가 너무 커서 차도와 인도의 통행을 가로 막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한꺼번에 옮길 수 없었기 때문에 조각을 내어 치운 것이다.

쓰러져 조각조각 잘려지는 나무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한그루 나무보다는 인공 실개천이 더 생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로 인식되지 않겠지만, 도대체 무엇을 위한 행정인가 가슴이 답답해 졌다.

서울시는 대학로에 쓰러진 나무가 단순히 태풍에 의한 피해라고 넘기지 말고,
생명과 자연을 파괴하며 인공적인 시설물을 세우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다시한번 자문해 보기 바란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고 했다.

흐르지 못하는 강은 어떻게 될런지 걱정이 앞선다.

Posted by 별뿌리
,

강제병합 100년, 한국근현대사의 흐름과 기억을 읽는다

강제병합부터 6.15선언까지, 10년 단위로 살펴보는 근현대사 산책!

한국 근현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사건들은 어떤 상황 속에서 발생하였고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어떻게 기억되어 지고 있을까요?

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하여 근현대사의 전개과정과 그 성격 및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평가함으로써 바람직한 현재와 미래상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인식하며, 미래를 전망할 이번 근현대사 산책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흥사단 홈페이지 www.yka.or.kr 참조>

Posted by 별뿌리
,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8월 10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일본 총리가 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하여 담화문을 발표하고, 과거사를 반성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담화문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내용이라 매우 실망스럽다.

 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하여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과거사 사죄 및 피해자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발표되기를 기대했다. 강제병합 100년은 과거사의 상처를 성실히 치유하고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관계를 열어가기 위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간 총리의 담화문은 이전 일본 정부의 발표보다 진일보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역사의 무게에 비해 너무 가볍고 구체적이지 못했다. 담화문의 내용처럼 ‘폭넓게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여 지도력을 발휘하는 파트너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과거사의 완전한 치유를 통한 신뢰형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간 총리는 담화문에서 ‘한국인들의 뜻에 반(反)하여 이뤄진 식민지 지배’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이 기대한 것은 강제병합 조약과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도덕적으로 부당했다는 ‘유효부당론’으로는 우리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은 한, 어느 누구도 일본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직시하기 바란다.

 또한 간 총리는 ‘재(在)사할린 한국인 지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반환 지원을 성실히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 역시 너무나 미약한 조치이다. 조선인 일본군‘위안부’, BC급 전범, 시베리아 억류자, 야스쿠니에 합사자, 관동대지진 피해자, 강제징병·징용자 등 식민지 범죄가 야기한 수많은 피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사죄와 충분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역사 왜곡, 재일 조선인에 대한 민족적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조선총독부를 거쳐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를 반환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여기서도 우리 문화재를 불법으로 약탈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반환하겠다는 문화재도 극히 한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약탈해간 모든 문화재를 공개하고 반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담화는 우리 국민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와 완전한 치유만이 한·일 양국이 신뢰를 형성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일본 관리에게 ‘원한 품은 2천만을 억지로 국민 중에 포함시키는 것보다는 우정있는 2천만을 이웃 국민으로 두는 것이 일본의 득일 것이다.’라고 갈파하였다.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한국민 국민과 우정있는 이웃으로 지내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전향적인 조치를 마련하여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

Posted by 별뿌리
,

 2010년 7월 7일 조선일보(A33면)에 <제국의 황혼 '100년전 우리는'(209) 새로운 선비상을 추구한 흥사단>이라는 제하의 고려대 이헌창 교수의 글이 실렸다.
(관련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30/2010063002467.html)  

 이헌창 교수는 주로 유길준 선생이 창립한 흥사단(1907-1911)을 언급했는데, 조선일보 지면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흥사단의 단기를 유길준 선생이 창립한 흥사단 단기로 잘못 소개했다.

 지금 흥사단이 사용하고 있는 단기는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을 창립할 당시 직접 고안하였으며, 흥사단창립위원회 결의안 제28결 및 단기 규정 제정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 규정에는 단기의 구성, 색과 위치 분배, 의의 등이 자세히 명시되어있다.(아래 그림 참조)


                                       안창호 선생이 직접 고안한 흥사단 단기 초안

                                                              흥사단 단기


1913년 흥사단 창립위원회가 발표한 ‘흥사단창립위원회의결안’ 제28결에 단기에 대한 의결사항이 명시되어 있음


 이에 흥사단은 조선일보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또한 이 교수는 ‘안창호가 유길준의 뜻을 계승하여… 새로 흥사단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신민회(1907년 창립), 청년학우회(1909년 창립)를 창립했으며, 지금의 흥사단 역시 이들 단체와 맥을 같이하는 조직으로 창립된 것이다.

 도산 선생은 청년조직(Young Korean Academy)을 구상하면서, ‘유길준의 흥사단은 이미 해체되었고 그 뜻이 좋으니 단체 명칭을 흥사단으로 쓰자’고 한 것이지, ‘유길준의 뜻을 계승하여’ 흥사단을 창립한 것은 아니다. 이 점 역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Posted by 별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