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PD가 밝힌 <지식채널ⓔ>의 성공비결
- <2008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 성황리 개최

“영리없는 비영리는 환상, 비영리 없는 영리는 지옥입니다.”

12월 12일, 양재동 EL타워에서 열린 <2008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에서 기조연설을 한 김문조 고려대 교수는 이렇게 비영리와 영리의 협력체계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인터넷 생태계가 ‘목적지향’에서 ‘의미지향’으로 진화하면서 소유(Having), 존재(Being)보다는 느낌(Feeling)이 중요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며, 감성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따라서 비영리 단체의 나눔도 ‘시혜적 나눔’에서 ‘공감적 나눔’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발표한 PPT> 

두 번째 기조연설을 한 정재승 KAIST 교수는 워렌버핏, 빌게이츠와 같이 기부를 생활화하는 사람들의 뇌구조가 어떤지 궁금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인간의 뇌에는 쾌락 중추가 있는데,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자극을 받으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고 했다. 기부를 하는 사람의 뇌를 검사해 보면 다른 쾌락과 동일하게 이 중추가 자극을 받기 때문에, 한번 기부를 한 사람은 계속해서 기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Warm Glow Theory) 정재승 교수는 이 중추가 자극을 많으면 면역력이 높아져 장수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마더 테레사를 사례로 들었다.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에 대한 연구발표를 한 황용석 건국대 교수와 박소라 한양대 교수는 우리나라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이 회원모집, 모금, 소통 보다는 홍보, 전달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아직 소극적 미디어 활용에 머물러있다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궁금증을 유발한 것이 성공 비결

많은 관심을 끌었던 김현우 EBS PD는 “5분의 영상이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식채널ⓔ> 제작과정을 설명하면서 5분이라는 제약된 시간에 나래이션이 없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시키는 것’이 궁금증을 유발시켰으며, 일방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텍스트, 이미지, 음악 및 음향의 고유한 문법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접근 한 것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고 했다.

이밖에 손용석 (주)인컴브로더 대표는 Web 2.0환경에서는 수신자(Receiver)가 다시 발신자(Sender)가 되어 메시지를 확대재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러한 운용 메카니즘의 변화를 비영리단체에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정욱 Daum 글로벌센터장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일방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시대에서 치열한 상호작용을 통해 뉴스가 만들어지거나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들어섰다고 하면서 정보공유 분산화, 정보 민주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장의 이야기가 힘이다

인터넷기업과 비영리의 만남의 장에서는 CJ나눔재단, Dau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NHN,

야후코리아 등에서 담당 임원들이 나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들의 발표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면, 비영리단체가 기부를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하며, 모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 이슈와 함께 호흡해야 하며, 후원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신뢰 쌓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 사안은 “사실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다” “현장의 이야기가 힘”이라는 것.

이번 컨퍼런스는 당초 정원이었던 300명을 훨씬 초과한 약 400여명의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으며, 미디어 변화의 이해와 이를 활용한 비영리 사업․활동의 확산 방안, 비영리단체와 영리단체의 협력관계 모색 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남겨 주었다.

Posted by 별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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