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흥사단이 후원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말로만 듣던 발우공양을 했다. 생각보다 까다롭고 어려웠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야말로 수양, 그 자체였다.

발우공양은 모두가 함께, 한 자리에서 한다.
먼저 각자의 발우를 가지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모두가 자리에 앉으면, 발우 보자기를 차례로 푼다. 나무로 만들어진 발우는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기가 조금씩 달라 잘 포개어 져 있다. 숟가락과 젓가락도 역시 나무로 만들었다. 가장 큰 발우를 어시발우라 하는데 밥을 담는다. 이외에 국을 담는 국발우, 물을 담는 찬수발우, 반찬을 담는 반찬발우로 구성된다.

 

 * 윗 사진 참조

준비가 다 되면, 담당자가 먼저 물을 어시발우에 따라 준다. 이리저리 흔들어 잘 헹군 다음, 국발우, 반찬발우를 헹구고 마지막에 천수발우에 담는다.(참고로 천수발우에 담긴 물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공양이 끝나고 발우를 헹구는데 사용한다.)

발우를 헹군 다음에는 담당자가 밥과 국을 먹을 만큼 배식한다. 반찬은 자기가 먹을 만큼 덜고, 다음 사람에게 전달한다. 반찬을 담을 때 반드시 김치나 무 조각을 챙겨야 한다. 식사 후에 발우를 닦을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배식이 다 끝나면 다 같이 공양의 뜻을 상기하는 '오관게'를 암송한다.


오관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내가 돈을 주고 음식을 먹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덕행을 생각하고 겸손한 자세로 음식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마음에 와닿았다.

암송 후에는 공양을 시작한다. 모두들 조용히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다.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시지 않고 담백하다.

공양을 다 마친 후에는 담당자가 마실 물을 어시발우에 따라 준다. 밥알이 남지 않도록 김치나 무 조각으로 잘 닦는다. 그 다음에는 어시발우에 있는 물은 국발우, 반찬발우 순으로 따라 깨끗하게 헹군다. 그 후에 그 물을 마신다.

발우에 담긴 모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었기 때문에 버릴 음식이 없다. 음식물도 아끼고 버리는 것이 없으니 환경에도 이롭다. 다음에는 천수발우에 있던 물을 어시발우, 국발우, 반찬발우로 따라가며 잘 헹군 후, 다시 천수발우에 담는다.

천수발우에 담긴 물은 담당자가 들고 있는 양동이에 따른다.

모든 사람이 물을 다 따르면 담당자는 큰스님(?)이나 공양을 주관하는 스님에게 보여 준다. 그 물이 깨끗하면 통과가 되고, 음식물 찌꺼기가 있으면 그 물을 나누어서 다 마셔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공양을 시작했을 때와 같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회향게를 암송한다.

 

회향게

원컨대 섭취한바 아름다운 이들음식
이몸안에 안머물고 모공따라 나아가서
멀리멀리 모든법계 중생몸에 스며지어
모든번뇌 없애주는 신묘한약 되오소서.

  배를 채우거나, 맛을 위해 먹는 식사와는 달리
자연과 자신의 교감을 통해 수양을 하는 발우공양 체험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는 좋은 경험이었다. 

* 체험을 토대로 작성했으나, 기억의 한계가 있어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음.* 오관게와 회향게는 사찰에서 받은 글을 그대로 옮겼음.
* 템플 스테이 기회를 제공해 주신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와 춘천 삼운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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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미래사회 리더스쿨의 강연도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다. 열 번의 강연 중 다섯 번째였던 이번 강연은 고병헌 성공회대학교 교수와 함께 진행되었다. 학생들이 흥사단 강당 앞에 모이기도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며 준비하던 고병헌 교수는 일찍 온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저녁식사도 하는 등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강연에서는, 미래사회 리더스쿨에 참가하면서 변화한 자신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 변화해 나갈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잘 정리된 파워포인트로 진행될 줄 알았던 강연은 예상과 달리 강연 전에 만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강연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구절로 시작되었다. 고 교수는 자유롭다는 것은 자기 이유를 갖는다는 것이며, 원칙이 없는 세상에서 원칙 있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무리 안에 있을 때의 아늑함에서 벗어나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진리의 길이며 자유롭게 사는 길인 것이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학습 해야 될 이유나 동기가 자기로부터 나와야 한다. 진리 추구의 전당이라 불리는 대학에 있는 학생들이 추구해야 할 진리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생각이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생각이 없으면 주변 사람과 사회가 힘들지만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이 생각이 없으면 기껏해야 자신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고 하였다. 존재 자체로도 '리더’인 대학생들이 생각이 없으면 사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생각 있는 대학생’이 되길 당부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은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될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 할 대상에는 자기 자신은 물론 자연, 다른 사람, 다른 생명체도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대학 문화는 더불어 사는 삶과는 멀어져 있다. 대학에 온 학생들을 어떻게 잘 길러낼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얼마나 좋은 학생을 효율적으로 선발하는가에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경쟁이 아닌 선발 경쟁을 우선시하는 한국의 대학 문화는 대학뿐 아니라 중등 교육까지 흔들리게 하고 있다. 오로지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곳에서 진정한 학문의 길은 물론 행복한 일상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학문이라는 것은 익숙해져 있는 것을 뒤집고 내 몸을 가지고, 삶의 가치를 가지고 세상을 해석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한 나의 삶의 가치와 다른 사람의 삶의 가치가 만나는 것 그 자체로도 세상은 변화할 수 있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다를 수 없으며, 사람은 비교당할 수 없는 저마다의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로부터 나온 이유를 가지고 '나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나의 미래를 성찰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흥사단미래사회리더스쿨 손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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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일탈을 꿈꾸며 - 한국철학의 이해
흥사단미래사회리더스쿨, 김교빈 교수 강연

누군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당신은 한국인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누구나 당황할 것이다. 때로는 버럭 화를 내며 주민등록증을 내미는 성질 급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저 웃고 돌아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물가의 척도가 되기도 하는 맥도날드,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나이키,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들고 바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인 다움'을 간직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쉬이 찾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 초국적기업을 필두로 한 세계화의 흐름을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용기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작지만 다부진 몸의 중년남자가 있다. 바로 성균관대 동양철학박사인 김교빈 선생님이다.


강연에서 그는 '철학을 아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아는 것이며, 뿌리를 아는 것은 곧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는 것' 이라며 한국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화의 거친 물살 속에서 한국 철학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은 민족의 동질성을 보장하는 기반이 되며, 다른 민족과의 차별성을 드러내어 국제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탄탄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라는 잘 알려진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철학을 포함한 동양철학은 서구적인 세계관이 불러일으킨 현재의 문제의 해결책으로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화보다는 합리와 경쟁, 성장을 중요 가치로 간주하는 서구사상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게 됨에 따라, 빈부격차와 환경 등 세계는 다양한 문제를 안게 되었다. 합리적인 것이 빠를 수 는 있지만, 조화로운 것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현대에 와서야 큰 상처를 얻고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서 동양철학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철학은 중국 등 대국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동양 철학 안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 해 왔기 때문에 서구 중심의 세계화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 것만이 최고'라는 편협한 국수주의나 철학을 위한 철학을 하자는 이상주의는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한국철학이 가지는 가능성을 인정하되, 그 한계 역시 함께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 해 온 한국철학에 긍지를 가지되, 한국 철학이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을 겸허하게 인정하며 다른 문화의 독자성 역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철학을 하는 데 있어 역사의식과 시대의식, 사회의식임을 주장하며 철학에 있어서도 과학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대의식을 잃어버리고 사회에 융화되지 못하는 철학은 허위의식일 뿐이라고 말하며, 사회경제에 대한 과학적 분석의 위에서 철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문제나 시민운동 등이 탄탄한 의지와 철학을 기반으로 일어나야 하는 것은 옳은 말이지만, 그 위에 철저한 과학적 분석과 냉철한 시선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그는 공학 연구에 있어서도 '인간을 위한 연구'라는 출발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철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성장과 경쟁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된 현대사회에서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어리석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시각각 경쟁과 계산에 의해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도, 그 뿌리를 잃지 않고 탄탄히 서기 위해서 한국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철학에 대한 깊은 통찰은 꼭 필요한 것이다. 위를 보는 것만이 현명한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시대에, 아래를 바라보며 자신을 받치고 있는 뿌리를 탄탄히 다지는 일을 '현명한 일탈'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한국 철학에 대한 진지한 통찰은 결국 한국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받치는 뿌리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해답이 될 것이다.

 

<흥사단미래사회리더스쿨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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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서울시교육위원회는 국제중학교 지정 동의안에 대해 심의를 보류 결정했다. 아직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한학수 동의심사 소위원회 위원장은 “국제중 설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개교를 위한 준비사항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위는 올해 안에 동의안 재심의는 없다고 까지 밝혔다.

그러나 오늘 28일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동의안을 재심의해달라고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요청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장학금 지급 문제, 사교육비 경감대책, 국제중 입학전형, 원거리 통학문제 등을 보완했다며 재심의를 요청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위원회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 같다.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개교를 위한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심의 보류가 된 것인데, 며칠 사이에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 여건을 조성했으며, 개교를 위한 준비를 했단 말인가. 누가 이에 동의하겠는가.


심의 보류를 단순히 계획과 문구를 바꾼다고 될 사안이 아닌 것은 자명하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0월 24일 성명을 통해 “서울시교육위원회 심의와 국민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기본 의무교육과정인 중학교 특성화에 대한 교육적 타당성이 없음과 재단전입금조차 내지 않는 두 재단이 일반 학교와 견줄 수 없는 교육예산 확보 계획이 전무함을 지적한 것”이라고 언급했듯이 국제중 설립 추진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며칠 사이에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재심의를 요청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태도이며 국제중 추진을 우려하는 시민들을 무시하는 강압적 태도이다.

28일 오전 참여연대, 여성단체연합,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KYC 등 20여개 시민단체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국제중 설립 재심의 반대, 공정택교육감 퇴진’ 기자회견을 열고 "불과 몇 주만에 무슨 환경이 바뀌었고 무슨 조건이 갖추어졌는지 묻고 싶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국제중 설립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사교육업체 뿐이라며 교육위원들에게 “시민의 입장에서 판단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정확한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8%나 증가했다. 국제중 설립 추진으로 사교육비 지출은 훨씬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등학생 대상 전문 사교육업체인 정상JLS와 CDI홀딩스의 평균 수강생 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49%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公約)은 공약(公約)이라는 것이 명백해 졌다.

교육은 경쟁을 유도해서 승자가 독식하는 정글이 아니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자녀를 갖지 않거나,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데도 계속 역주행하는 것은 국가를 책임질 사람들의 자세가 아니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정례회의가 끝나는 오는 31일까지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을 재보류하거나 표결을 통해 가부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국제중 설립 찬성 기류가 높아졌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위원들은 ‘사회적 합의와 준비 미흡’을 이유로 보류했던 그 상황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각인해야 한다. 판단기준은 ‘권력’이 아니라 ‘올바른 교육’임을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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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평화체제포럼 출범 대비해 정책준비 서둘러야 할 것
서주석 책임연구원, 흥사단 통일포럼서 주장 

10.4선언, 한반도 평화협상의 강력한 모멘텀 될 것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협상은 매우 복잡, 다양하고 핵문제 해결이라는 선결조건이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유관국 간 정상 선언을 통해 전쟁 종결과 평화의지, 평화협정 체결 의사 등을 미리 밝힌 것은 한반도 평화협상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전 대통령비서실 안보수석비서관)은 10월 22일, 세종호텔에서 열린 ‘흥사단 통일포럼’에서 10.4 남북정상선언의 의미를 강조했다.   

서주석 책임연구원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단초는 1953년 정전협정에 기술되어 있었으나, 1953년 10월 정치예비회담과 1954년 제네바 회담이 결렬되면서 초기의 노력은 무산되었고, 그 뒤 1974년 북한이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한 이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서 한국은 배제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지만, 평화체제 논의는 진척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10.4 정상선언에 이르러서야 남북 당사국이 공식적으로 평화체제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언급했다.

힘겹게 성사된 10.4선언 제4항

서주석 책임연구원은 10.4선언 중 제4항을 도출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기 전에 이루어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협상에서 평화체제 문제를 꺼냈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취지에는 공감하는 듯하였으나, 남북간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것 까지 고민했습니다.”라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란 2007년 9월 시드니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국전쟁을 종료하는 평화조약에 서명할 용의가 있으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10.4선언 제4항은 “현 종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평화체제포럼 출범 대비 정책적 준비 필요

서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에 따라 비핵화 2단계 이행과정이 곧 완료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 시기가 한반도 평화체제포럼 출범시기가 될 것이 때문에 정부는 정책적 준비와 대외 협조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핵 해결 과정 촉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6자 외무장관회의를 통해 북핵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동북아 다자안보 대화를 하고, 4자 외무장관 간 별도 회동을 통해 평화체제포럼 추진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종적 협정 체결 전까지는 안보·군사적 공백상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전체제가 유지된다는 점을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정부가 10.4선언을 진정성 있게 이행할 의지가 있다고 보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서주석 책임연구원은 당국이 북한과 소원한 관계가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며, 이행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이날 흥사단 통일포럼에는 학자, 통일관련 단체 대표·활동가 등 60여명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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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이 제95차 전국대회를 거창군 월성수련원에서 개최했다. 매년 전국의 흥사단 단우*들이 모이는 흥사단 전국대회는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을 창립한 이후 매년 계속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전국에서 모인 270명의 단우들은 올해 주요 활동을 살펴보고, 내년에는 “참여와 봉사로 성숙한 시민사회를 열어가자”고 다짐하였다. 그 방안으로 흥사단은 민주주의의 동력이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에 있다며 국가와 지역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올바른 해결방안을 도출하는데 적극 참여하기 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참여 방식의 하나로 나눔과 상생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수 단우 시상식, 프로그램 경진대회, 투명상 시상식, 레크레이션(흥사단 표현으로는 ‘정의돈수’)로 첫날을 마치고, 둘째날에는 체험활동(사과․버섯따기, 아로마테라피, 자기별자리 만들기 등)과 프로그램경진대회 시상식 등으로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내년 제96차 흥사단 전국대회는 수원에서 열린 예정이다.

*흥사단은 회원을 단우(團友)라 표현하는데, 예비단우와 통상단우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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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면, 세계 경쟁력도 없습니다.”

10월 2일 오후 7시, 흥사단 강당에서 개최된 <흥사단 미래사회리더스쿨> 입학식에서 특강을 한 이전영 포스텍기술투자(주) 대표이사는 식민의식을 탈피하고, 우리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전영 대표이사는 “차세대 리더의 조건, 네 꿈에 미쳐라!”는 주제 강연에서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크게 가지라고 역설했다. 자신이 꾸는 꿈의 범위 내에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큰 꿈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그 꿈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이사는 자신의 경험과 교수시절 과감하게 도전하여 뜻을 성취한 학생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언급했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리더는 앞서가야 하지만 대중과 함께 가야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그에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도산 안창호의 삶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자세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명확히 세워야 하며, 소명의식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참가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이전영 대표이사는 다음 날 스웨덴으로 출장을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면서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었으며,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카페로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자신과 사회의 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마련한 <흥사단 미래사회리더스쿨>은 12월 4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동아리 형태의 자치모임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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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우선해야 평화체제 주체가 될 수 있어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10.4정상선언 1주년 기념특별 강연서 밝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존중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병행한다면 남과 북은 한반도 평화체제에서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이명박 정부의 ‘상생․공영정책’의 컨텐츠로 채워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9월 29일, 흥사단 강당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울본부가 주최한 10.4정상선언 1주년 기념특별 강연에서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이와 같이 강조했다. 

정세현 의장은 남측의 ‘비핵-개방-3000’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었으며, 미국의 국내정치문제로 북핵문제가 난항하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정 의장은 지난 5월 방북하여 북측의 고위관리가 ‘6.15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확인해야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말을 소개하면서, ‘비핵-개방-3000’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6.15와 10.4 선언에 대한 존중의사를 밝히고, ‘상생․공영정책’을 새로운 대북정책으로 제시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러시아 방문길에 또다시 ‘비핵-개방-3000’ 정책을 이야기하는 등 정책의 혼선을 빚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과 북미관계 개선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 의장은 전망했다. 이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는데, 남북관계가 지금같이 경색된 국면에선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주체가 되고, 남한과 북한 객체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북한과 등지고 살수도 없으며, 미국과도 등지고 살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양자 관계를 병행 추진해야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정세현 의장은 내다봤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제로섬(zero-sum) 게임 관계가 아니라, 남북 관계가 잘 풀리면 북마 관계도 개선되는 구조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세현 의장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면 중국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현 정부는 북한이 개혁, 개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6.15선언, 10.4선언을 존중한다는 의사표시와 함께 이에 걸맞은 컨텐츠를 만들어 제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는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되며, 즉각적으로 북한에 식량과 비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날 강연회에는 120여명이 참석했으며, 뜨거운 관심과 질문이 이어져 2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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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남한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69.3~407.5억 달러(25.7조~38.9조 원) 규모로서 투입 대비 1.7배~3.6배의 산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망했다. 9월 25일, 세종호텔에서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가 주최한 <흥사단 통일포럼>에서 김 위원은 “남북관계 경색의 경제·사회적 비용”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10.4 선언 사업 추진으로 새로이 창출되는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13.3억~172억 달러(10.8조~16.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20년이 경과한 남북경협이 오늘날 중대 기로에 봉착해 있다고 하면서, 남북경협의 동력을 상실할 경우에는 상당한 유무형의 국부 손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러한 우려의 기저에는 상호주의를 토대로한 <비핵․개방․3000>이 있다고 하면서, 이 정책은 남북 사이의 상호주의로만 해결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북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기 때문에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펑가했다. 

김영윤 위원은 대북 정책의 성과가 장기간 창출되지 못할 경우 경제적 손실과 정치․사회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7년 남북교역은 17억 9,800만 달러로 지난 19년 동안 90배 이상 성장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다시 위축되고 있으며, 북한의 대남 경제 의존도도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1993년에 0.3%에 불과했던 북한의 대남 교역 의존도는 2006년에는 31.0%로 크게 상승해, 남한이 중국에 이어 북한의 제2교역국이 되었다.

또한 남북간 경색으로 인해 개성공단 진출 및 진출 희망 남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저하, 남북경협의 경제성 및 수익성 개선 효과 지연, 대북 투자자산 확보의 불안정성 증대 등 남한 기업에 상당한 손실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남북 경색은 국가 대외 신인도 저하, 투자수익의 불확실성 제고, 통일비용 부담 증대, 평화국가 이미지 상실 등 대외적인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남북관계 경색은 향후 남북경협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차원에서의 손실로 이어짐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 및 북한 관리능력에 대한 비판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국자는 보다 세련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김 위원은 조언했다. 이어 남북경협은 북한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하면서도 가장 바람직한 수단이지만, 경제성만을 강조해서는 남북관계를 더욱 경색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흥사단 통일포럼은 매달 4째주 수요일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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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학적 역사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건국절을 추진해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이는 원인과 결과의 과정을 무시한 편의주의적 역사관이며, 자신들의 불리한 근거를 감추려고 하는 비굴한 역사관이다.

 

정부수립은 역사적으로 소중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정부수립에 방해가 되었던 친일파와 그의 후손들이 오히려 새로운 사회의 지도부로 자리 잡음으로써 우리의 역사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독립유공자와 그의 후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드러난다.

 

많은 독립 운동가들은 항일과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기에 가족을 돌볼 틈이 없었다. 이로인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재산까지 다 처분하면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은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직업도 없이 가난과 궁핍으로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 수립 후 극심하게 발생한 좌우대립으로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과 그의 후손은 오히려 숨죽여 지내야 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생기게 된 것이 정부 수립 후 20여년이 지난 후라는 사실도, 그들이 왜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2008년 8월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유공자는 223명, 유족은 6283명이다. 이 가운데 직업이 없는 사람이 무려 60%를 넘고, 고정 수입이 있는 봉급생활자는 10%를 조금 웃돈다. 유족 가운데는 직업이 일정치 않아 수시로 바뀌고, 그나마 봉급생활자 중에도 특히 경비로 일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족 가운데 중병을 앓는 사람이 두 집에 한 집꼴이었고, 중졸 이하 학력이 55%를 넘었다.(시사인, 제48호에서 인용)
 

물론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후손의 상당수가 국가의 지원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보훈처에 의한 연금 등의 각종 혜택은 유족 1인으로 한정되어 있고, 선순위 유족(1순위 : 배우자, 2순위 : 자녀, 3순위 : 손자녀)이 사망할 때까지 2남, 3남 등은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가보훈처 유족등록증 미발행 유족의 경우에는 정부가 기초자료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은 ‘대물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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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흥사단>에서는 2005년 7월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들이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 들어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일명 ‘삼천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3천원을 1계좌로 하여 3,000계좌를 모아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를 하지는 취지다. 하지만 시민들의 호응이 적어 아직 1,000계좌에도 못 미치고 있다.

역사의 아픔을 고스라니 떠맡은 후손들에게 정당한 지원을 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해 주는 것은 역사의 건강성을 찾는 일이다. 또한 진정성 있는 미래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흥사단 홈페이지 www.yka.or.kr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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