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 집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곡학아세(曲學阿世)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청와대 국정설명회에서 “1919년에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의 강산 개조론을 강조하실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4대 강 사업이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산 안창호 선생을 언급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도산 선생의 말씀과 전혀 반대되는 내용으로 도산 선생을 심하게 곡해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직장인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안창호씨”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또다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도산 선생은 1919년 상해에서 한 연설에서 “강과 산을 개조하고 아니하는 데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아시오? 매우 중대한 관계가 있소. … 저 산과 물이 개조되면 자연히 금수, 곤충, 어오(魚鰲)가 번식하게 됩니다. … 자연을 즐거워 하며 만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높아집니다. …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 집니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즉 도산이 국토를 개조하자고 한 것은 당시 우리 민족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여 제대로 보전하지 않은 것을 우려하여 한 말이다. 도산 선생은 강산이 황폐해 지면 민족도 허약해진다고 명확히 전언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 계획이 강산을 크게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토건시절의 방식으로 자연을 개조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상이 강산을 크게 훼손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는 도산의 말씀에 따르면 민족을 허약하게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도산의 말씀과 전혀 상반되는 태도를 취하면서 도산을 곡학아세했다. 분명 잘못이다.

자신의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적 위인의 사상을 왜곡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다. 진정 이명박 대통령이 도산 선생을 존경하고, 그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면 “강산이 황폐함에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 진다는 말씀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도산 선생의 사상에 대해 올바로 공부하고 이해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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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PD가 밝힌 <지식채널ⓔ>의 성공비결
- <2008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 성황리 개최

“영리없는 비영리는 환상, 비영리 없는 영리는 지옥입니다.”

12월 12일, 양재동 EL타워에서 열린 <2008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에서 기조연설을 한 김문조 고려대 교수는 이렇게 비영리와 영리의 협력체계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인터넷 생태계가 ‘목적지향’에서 ‘의미지향’으로 진화하면서 소유(Having), 존재(Being)보다는 느낌(Feeling)이 중요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며, 감성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따라서 비영리 단체의 나눔도 ‘시혜적 나눔’에서 ‘공감적 나눔’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발표한 PPT> 

두 번째 기조연설을 한 정재승 KAIST 교수는 워렌버핏, 빌게이츠와 같이 기부를 생활화하는 사람들의 뇌구조가 어떤지 궁금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인간의 뇌에는 쾌락 중추가 있는데,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자극을 받으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고 했다. 기부를 하는 사람의 뇌를 검사해 보면 다른 쾌락과 동일하게 이 중추가 자극을 받기 때문에, 한번 기부를 한 사람은 계속해서 기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Warm Glow Theory) 정재승 교수는 이 중추가 자극을 많으면 면역력이 높아져 장수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마더 테레사를 사례로 들었다.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에 대한 연구발표를 한 황용석 건국대 교수와 박소라 한양대 교수는 우리나라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이 회원모집, 모금, 소통 보다는 홍보, 전달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아직 소극적 미디어 활용에 머물러있다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궁금증을 유발한 것이 성공 비결

많은 관심을 끌었던 김현우 EBS PD는 “5분의 영상이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식채널ⓔ> 제작과정을 설명하면서 5분이라는 제약된 시간에 나래이션이 없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시키는 것’이 궁금증을 유발시켰으며, 일방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텍스트, 이미지, 음악 및 음향의 고유한 문법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접근 한 것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고 했다.

이밖에 손용석 (주)인컴브로더 대표는 Web 2.0환경에서는 수신자(Receiver)가 다시 발신자(Sender)가 되어 메시지를 확대재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러한 운용 메카니즘의 변화를 비영리단체에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정욱 Daum 글로벌센터장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일방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시대에서 치열한 상호작용을 통해 뉴스가 만들어지거나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들어섰다고 하면서 정보공유 분산화, 정보 민주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장의 이야기가 힘이다

인터넷기업과 비영리의 만남의 장에서는 CJ나눔재단, Dau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NHN,

야후코리아 등에서 담당 임원들이 나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들의 발표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면, 비영리단체가 기부를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하며, 모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 이슈와 함께 호흡해야 하며, 후원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신뢰 쌓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 사안은 “사실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다” “현장의 이야기가 힘”이라는 것.

이번 컨퍼런스는 당초 정원이었던 300명을 훨씬 초과한 약 400여명의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으며, 미디어 변화의 이해와 이를 활용한 비영리 사업․활동의 확산 방안, 비영리단체와 영리단체의 협력관계 모색 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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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교과부, 헌법이 명시한 대한민국의 정체성 흔들어 

여름에 한참 ‘건국절’ 논란이 있었다. 일부 세력이 치욕스런 과거보다는 희망의 역사를 내세우자며 ‘건국’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 되었다. 그들의 역사책에서 임시정부와 항일 독립운동이 적힌 페이지는 찢겨 나갔다. 그러고선 한편에서는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대통령령으로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설립하고 60개 주요사업에 대해 279억의 예산을 책정했다. 총리실은 내년에도 ‘건국60주년기념사업’에 대한 예산을 책정했다.

최근에는 교과부를 위시, 서울시교육감이 나서서 역사교과서 채택문제에 개입을 하고 나섰다. 특정교과서를 편향적이라고 하면서 다른 교과서를 채택하라는 협박을 한 것이다. 절차적인 문제도 위반했다. 일선 학교와 교사의 독립성이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 자신들의 극단적 편향성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정부가 검인정한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급기야 이제는 4.19민주혁명을 ‘데모’라고 지칭하여 홍보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뒤흔들면서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걱정된다.  

[대한민국 헌법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은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헌법 전문 첫 문장이다.

헌법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건국절을 추진하는 세력들은 이를 무시한다. 치욕스런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오직 건국 이후만 중시한다. 명백히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한 ‘데모’라고 지칭한 4.19혁명은 불의에 항거한 것으로 계승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헌법이 계승하라고 한 소중한 역사를 ‘데모’라고 폄하한 이들은 분명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파괴하려는 세력임에 틀림없다.

헌법을 뒤흔드는 세력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현실이 위태롭게 생각되었다. 혹세무민하는 그들의 주장에 국가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국가보안법을 다시 살펴보았다.

제1조 ①이 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

필자가 우려하는 분들이 국가보안법을 맹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법을 살펴본 것인데 그들에게도 적용된다. 더 걱정되는 것은 ‘제10조 불고지’ 조항이 이다. 어떻게 해야 할이지 난감하다. 

물론 무리하게 확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지만, 작금의 역사를 둘러싼 뉴라이트와 교과부의 행태를 보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정체성’과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정체성’이 너무 다른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에 몇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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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눈이다!
아빠, 눈이 많이 내려요!

아이들이 함성을 지른다.
아침에 눈이 조금 내리다 말아 아이들이 실망했었는데
제법 쌓였다.

아이들과 뉴스를 보며 눈으로 피해입은 농촌을 걱정했었는데,
막상 눈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옥상에 올라갔다.

소복이 쌓인 눈이 백설기 같다.
아이들이 뛰어 나가기 전에 사진에 담아 두려고 서둘러 찍었다.



옥상에 있는 장독에도 소담스럽게 눈이 쌓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 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손이 시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함박웃음이다.
천진난만한 웃음이다.
그런 웃음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과 눈싸움도 하고,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내려왔다.

* 눈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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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험 성적은 엄마 실력이다?
학부모 사표를 내고 싶다는 아내.
 

오랜 만에 시간이 나서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를 읽고 있었다. 역시 야구 시합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가끔 권투 이야기. 블로그에 쓸 소재를 찾으면서 읽고 있었는데, 아내가 막걸리 한잔 하자는 것이다.

아내가 어제 시부모님이 댁에 가서 김장을 하면서 막걸리를 샀는데 몇 병이 남아서 가져왔다는 것이다.(나는 대학생 대상 1박 2일 워크숍이 있어서 집을 비웠다.) 김치와 함께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는 큰 아이 공부를 시키느라 지쳤다고 한다.
내일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들이 시험을 본다. 기말시험이다. 난 아직 어린 아이들이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고, 그냥 평소 하던 대로 시험을 보면 된다는 입장이었고, 아내는 그래도 시험이니 만큼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아이와 시험공부를 하던 방에서 큰 소리가 몇 차례 난 후 잠잠해 졌다.

난 아이에게 그렇게 부담을 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자신은 다른 엄마에 비하면 ‘방종’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험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들이라고 한다. 엄마들끼리 경쟁이 붙는다는 것이다. 엄마들이 하는 것만큼 아이들 시험 성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자신도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학부모 사표를 내다 싶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너무 뒤떨어지면 아이도 힘들어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신경만 쓰고, 신나게 놀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자고 이야기 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큰 아이 친구 어머니는 아이 숙제 도와는 주는 것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교육 당국자들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이렇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인지, 자신들은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지는 않은 지 묻고 싶다. 학부모들이 모두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부모의 경제력, 학력 수준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좌우되는 세상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아내는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 큰 아이를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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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의 일기장 >



1981년 11월 4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시험점수 부모님께 말하기 

오늘은 기분이 나빴다.

시험 때문이다.

다른 것들은 조금 그럴 듯 하게 받았는데, 산수가 65점이다. 국어가 85점, 자연이 90점, 사회가 85점이다.

저녁에 아버지와 어머니께 “엄마, 아빠. 저 시험 총점이 325점이예요.” 하고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잘한다, 잘한다.” 하시며 꾸중해 주셨다. 기분이 몹시 안 좋다.

오늘의 반성 : 공부 열심히 하기

  * 초등학교 때, 꽤 공부를 잘 했는데 이때만 시험을 못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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