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해외 봉사활동을 많이 나간다. 국내 현실이 치열해서 해외 봉사는 꿈도 꾸지 못했던 나의 대학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자원봉사를 통해 많은 고민을 하고 성장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색다른 경험을 잠시 한 것에 그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흥사단 대학생 모임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태국으로 자원봉사를 가면서 큰 고민 덩어리를 같이 나누자며 메일을 보내왔다. 고민이 건강하고 깊이가 있어 바쁜 와중에 답장을 보냈다. 나 역시 잘 모르지만, 함께 나눔으로써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어주자는 생각에서 메일을 보낸 것이다. 아래는 그 친구와 나눈 이야기를 일부만 생략하고 그대로 옮긴다. 정답은 없겠지만, 더 나은 봉사활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 대학생 친구가 보내온 메일

… 

아시다시피 모자란 제가 봉사라는 거창한 이름을 죄송하게도, 달고

5개월간 태국 치앙마이에 민폐끼치러 가게 됬어요.

다른 팀들은 탱탱볼을 만든다, 소녀시대 gee를 보여줄거다, 미리 밥퍼 봉사활동을 해보자

난리인데 저는 제 머릿속을 맴도는 근본적인 고민이 해결되지 않아

다크를 턱밑까지 휘날리며 이시간까지 잠도 안자고 있어요.ㅠㅠ 망햇따 유유 ㅠㅠ

… 

자 이제 좀 진지하게 해볼게요.

먼저 첫번째,

경주에서 합숙을 할때도 사소한걸로 팀내에서 부딪치면서

(파란꼭지에서 나오던 온수때문에 몇시간동안 분노의 회의를 한 이야기^^)

이런 고민을 하게 됬어요. 팀내에 있었던 갈등의 원인도

"공동체 안에 들어가기" 에 대한 시각차였어요.

 

타자로서 공동체 안에 들어가는것이 , 그 안에 푹 빠져서 타자가 아닌것처럼 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는 하지만 역시 우리는 어쩔수없는 타자이고-

또 그렇기때문에 그 공동체에 스며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공동체의 흐름을 깨면

안된다는게 딜레마죠. 경주에서 뼈저리게 느꼈어요.

 

여기서 저의 고민이 시작되고 끝나요.

저는 그 안에 스미고 싶은데, 스며야 하는데 내 안에 내가 가진 외국인이라는

어쩔 수 없는, 아무리 친한 친구가 되도 남아있는 그 흔적들,

그리고 능력도 없는 우리가 봉사자가 아니라 사실은 온 것 자체가 민폐가 아닐까 하는-

온 것으로 인해 일감이 늘어나고 균형잡힌 그곳의 공기를 흩날리는거니까요.

아무튼 그런 고민.

 

이걸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까요.

경주에서도 그랬어요. 저의 입장은 모든 불편함을 참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것

철저히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것, 철저히 우리가 느끼는 이질성을 감추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가 근


본적으로 우리는 타자라는 인식을 한다는 반증이다. 라는 입장이었고

다른 의견의 팀원은 우리는 이곳에 온 타자라는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최대한 그곳의 흐름을 깨면 안되고 도움이 되야 하니까 우리의 불편함, 요구는 최소화하자.

질문도 하지말고 일단 따르자.

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상당부분 공감하면서도 공감할수없는 큰 가치관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 미묘한 딜레마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가야 할까요.

제 안에서 이 경계가 정말 너무 애매모호해서 정리가 하나도 안되고 있어요.

 

예를들면 지역에 가서 활동을 시작할때에도

우리가 이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현지의 상황에 조금 혼란을 가져온다거나 현지 스


탭들의 일에 혼선을 줄 수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것에 봉착하면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될 것 같거든요.

 

두번째는, 이것과 비슷하기는 한데요

섬기러 가는 우리가 섬김을 받는것 이라는 문제요.

 

국내훈련을 할때 유네스코 ooo 팀장님께서 1기 한팀을 거론하시면서

보러 가셨을때 그 봉사자라는 사람들을 위해 현지인들이 밥을 하고,

현지 스탭들이 동분서주하는것을 보고 실망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저의 고민은,

그렇다고 그 모든것들 (할 수 있는것은 저희 내에서 해결하도록 최대한 한다라는 전제 하)

그쪽에서 제공하는 배려나 이런것들을 모두 거절한다는것은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스스로를 타자화하고있다는 사실을

오히려 굳게 확인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게 따지면 오히려 처음부터 라온아띠니 하는게 없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관계맺기란 다 그런것이라는 생각은 좀 이기적인가요?

제 생각은 그래요. 내가 지금까지 모르던 누군가가 내 주변에 새로 나타났단 사실만으로

저의 흐름은 이미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느끼던 느끼지못하던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서로가 조금씩 바꾸고 민폐도 끼쳐가면서 그게 관계맺기라고 보거든요.

 

그런 배려나 귀여운(?) 민폐를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다는거 자체가

오히려 무례함이거나 타자화 일 수 있다는 생각에 또 빠지게 되는거죠.

 

귀여운 민폐라는 기준도 참 애매모호하죠.

 

그리고 세번째,

환경과 개발 문제입니다.

저는 환경이 중요한 이유가 (지은언니의 생태주의 강의 다시한번 감동 ! **)

단순히 우리의 후손들에게 대한 책임이거나 지구는 소중하니까요

라는 것(도 두번말해 입 아픈 진리지만) 을 조금 더 뛰어넘어 

우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의 관계성을 짚어보는 일이기에 그렇고,

나의 평화와 삶의 안정이 누군가에겐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에 그렇고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한다는 건 (그래서 저도 아직 못하고 있지만)

내 눈에 직접적으로는 보이지 않을 수 있을 다른 누군가의 평화와, 그와 나와의 관계성을

지키고 잊지 않기 위해 나의 평화와 편안함을 포기할 수 있는 행위라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다면 지금 선진국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환경 보호책이 오히려 개발도상국의 발전이나 선진국 추격을 막는 방패로 사용되거나

당장 살아남기위해 눈앞의 자연이나 환경을 파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미 수많은 발전과 삶의 기록들에서 그 사람보다 몇 천배는 더한 파괴를 했으면서

이제와 환경이 중요하니까 하지말라고 막는 것은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또 태국같이 발전이나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나라에서

"환경은 이래서 중요한거야. 개발이 느려져도 환경을 지켜야해."

라고 말했을 때 "근데 한국은 이미 그것을 과거에 다 했고 현재에도 그러고 있잖아?

우리는 생계가 달렸어,"라고 말한다면 그 앞에서 차마

가소롭게도 환경을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네번째,

여기 왜 왔어요? 라고 단순히 묻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할까요.

제가 생각한 답은 부끄럽게도 태국을 배우러 왔어요. 라는 간단한 말로 얼버무리자

였는데 이게 스스로도 이상해요.ㅠㅠ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만나고싶은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약속이 빽빽한데 아직도 이러고 있네요, 이틀째에요.ㅠㅠ

 

혹시 질문들이 너무 사소하고 애매해서 고민만 혼란만 얹어드린건 아니시죠?

저때문에 오히려 머리만 더 혼란해졌다 하시면 너무 죄송해요.ㅠㅠ 

 

아, 그리고 제가 저희팀에 한가지 줄기와 테마를 정해서

학교를 방문하고 교육하는데 체계를 잡고 그 밑에 세부계획을 정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는데요.

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를들면 환경과 평화, 관계 이런것들을 5개월동안 우리가 학교를 방문하면서

할 활동들의 줄기로 잡았으면 지금 무작정 탱탱볼 만들기 재밌겠다 해보자,

장기자랑 뭐하지 이런 상황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으로 안을 짜보고

제가 평화캠프 유스캠프에서 했던 게임이나 이런걸로 느껴보는것들을

미리 생각해 갈 수 있을것 같아서요.

 

물론 현지상황에 따라 , 여기서 추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에 따라 바뀌겠찌만

가서라도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건 어떨까 싶어서요. 그래서 주제도 일부러

환경과 관계와 평화, 평화와 민주주의, 우리를 넘어서 우리가 되는법 (다 비슷하네요)

등등으로 제안을 했어요.

 

지금 모든걸 정하고 결론내리는건 어렵겟죠. 위험하구요.

그래도 지금 이런 고민들을 하고 가는게 결코 헛되지 않을거라고 믿고

열심히 다크써클을 키우고 있어요.ㅠㅠ

 

 …

경주에서도 그랬고 계속 그렇지만 무언갈 하나를 배웠다고,

자칭이든 타칭이든 걍 껍데기만 그렇게 부르는거든 봉사활동을 하고나서 생각할때는

그게 남들이 말하는 보람이나 감동보다는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편견에 가득한 사람인지를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질문들 자체에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폭력들이 마구마구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길이 자체가 폭력인 메일이에요 맞죠?ㅋㅋㅋ 죄송해요.

… 

출국전에 뵙고싶어요,

다시한번, 감사하고 죄송합니다.안녕히 주무세요 ♥






2. 대학생 친구에게 보내는 답장

.....
너의 어려운 질문들....

난 해외봉사 활동 경험도 없고 크게 고민해 본 바도 없어서...

너에게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이참에 생각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글을 써 본다.

일단 나의 대학시절 농활(농촌봉사활동)과 흥사단에 와서 진행한 한중청소년친선문화제 일들이 떠오른다.

농활의 경우에는 ..... 목적의식이 강했고,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농민의 도움을 받아선 절대로 안 된다고 지침이 있었지.(물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지만) 하지만 너의 봉사활동은 좀 다르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아. 너의 글에 언급된 것처럼, 우리가 그들을 대상화 시켜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아. 너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이 다른 것이라면 그것에 맞추어야 겠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오리엔탈리즘이 자아와 타자를 구별하고 타자에 대한 무지와 자기 우월의식에서 나온 것처럼, 봉사단도 그런 오류를 조심해야 겠지.

한중청소년문화제에서 어려운 경험이 있었지. 조선족 친구들이 한국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더군. 자신들은 한국 친구들에게 맞추어 준다고 말투도, 행동도 한국친구들처럼 하는데, 한국 친구들은 그런 배려가 전혀 없다는 불평이었지. 이에 대해 조선족 친구들에게 ‘너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라’고 했어. 그래야 한국친구들이 조선족 청소년 문화에 대해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한국친구들은 조선족에 대해 잘 모르다가, 처음 만나보고는 자신들과 똑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편하게 대한 것이지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었어. 한국 친구들에게도 조선족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불평을 전해 주었고. 그 뒤로 조선족 친구들은 그들의 특유의 말투, 행동,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었고, 한국 친구들은 그들의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게 되었지. 조선족 친구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가르쳐 주면서 (무언가 남에게 자신의 문화를 가르친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고, 한국 친구들도 유사하지만 독특한 문화를 배우는 경험을 하고....

그곳에 가서 그들에게,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러 왔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너희들을 특별하게 대우하지 말아달라고 전달하면 좋을 것 같아. 한편으론 그들의 문화적 전통이 손님을 특별하게 대우하는 것이라면 처음에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그런 것조차 거부한다면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테니까.(물론 대접받는 것이 일상화되면 안 되겠지만.) 그럴 때는 함께 준비를 한다든가 아니면 너희들이 답례로 한국 음식을 대접한다든가 문화공연을 한다든가...하는 식으로 답례를 하고. 그러면서 그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가면 좋을 것 같아. 말이 잘 통할이지 모르겠지만, 앞서 조선족의 일례처럼 서로 솔직한 소통을 하면서 불편함과 오해를 줄어 나가야 할 것 같아.

환경과 개발문제는 참으로 어려운 과제이지. 환경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 있는 거니? 선진국들이 이기적인 개발논리로 자연이 황폐화되고 이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초래했다는 정도, 그리고 그들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정도, 선진국들은 전지구적 파괴행위에 대해 전 인류에게 보상을 해야 하는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이 너희의 역할이 아닐까. 덧붙여 인류의 미래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에 달려 있다는 것과 선진국과 같은 지속가능하지 못한 개발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개발이 진정한 인류를 위한 길이 아닐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고, 그래서 생존과 개발, 지속가능한 삶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어서 봉사활동을 오게 되었다고 하면 어떨까? 물론 너의 생각이 이와 같다면 말이야. 한국에서도 압축성장 때문에 많은 병폐가 나타나고 있으며, 잘못하면 모두의 생존을 위험하게 할이지 모르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새로운 대안을 실천하고 있다고도. 결국 생존을 위험하게 하는 개발은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너의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나의 생각을 썼다만,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구나. 남들도 다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도 되고.

마지막으로 여기서 미리 답을 정해 놓고 가지 말고, 그 곳에 가서 답을 구해보라고 말해주고 싶구나.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익히고, 그 속에서 너희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잘 접목시켜 나갔으면 해.

문득 어릴 적 EBS에서 본 영화가 생각난다. 어떤 신부님이 에스키모 마을에 갔는데, 그 곳에선 구더기를 식사로 대접하고, 자기 부인을 손님과 잠자리를 같이 하도록 하는 것이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예절이었던 거야. 그 속에서 신부님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어릴 적 잠깐 본 영화라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음... 괜한 이야기를 해서 더 머리만 복잡하게 하는 것 같구나.

우리 삶의 양식과 습관 등을 그들에게 잘 이해시켜 주는 노력도 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익히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너의 미소 한방이면 그들의 마음이 다 녹지 않을까? ^^;;

항상 건강 조심하고, 무리하지 말고. 모든 것을 완결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잡히지 말고. 쉽게 결론 내리지 말고.

잘 다녀 오거라. 나의 친구야.

3. 다시 대학생 친구에게서 받은 메일



실장님 정말 감사드려요  꺄악 ♥

사실 혼자서 끙끙 앓다가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는 게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실장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을 읽고 많이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그래서 라온아띠 2기 친목클럽에 좋은말씀 같이 공유하고 싶은데

괜찮으세요?ㅠㅠ 같이 고민해보면 정말 좋을것 같아서요 !

 

먼저 조선족 아이들과의 교류에서의 경험담이 정말 마음에 남아요.

글에서 드렸던 것처럼 저는 타자라는 한계와 공동체로 들어가야 한다는것이

정말 고민이 많이되고 미묘한 사항이었어요, 풀리지 않는 끈처럼.

 

그런데 실장님 메일을 읽고 나니까요, 나름 정리가 되요.

우리가 타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에요. 아무리 우리가 '박선하' '문성근' 의 이름을 달고

'한국인' '외국인'이라는 이름표를 깊게 숨기려고 해도 그건 불가능하죠.

 

저는 제 자신을 누군가가 '한국인'이라고 부를 때 가장 당황스럽고 불편하지만 저를 구성하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수많은 것들에 한국인 박선하가 스며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또 설령 제가 정말 깨인 사람이 되어 (이것이 정말 깨인것이라고 해야 하는지도 사실 미묘한 문제네요,) 한국적인것을 모두 다 벗어버리고 한국인으로서 가질 편견과 관습을 모두 버리게 된다 해도 그들은 우리를 처음 보면 한국인이라고 정의할테니, 우리를 보고 한국을 볼테니 그것이 가능하지 않겠죠.

그래서 저는 제가 타자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저는 제가 타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항상 바둥거렸던 것 같아요. 이 공간에 가도 타자가 되고싶지않고, 또 저곳에 가도 완벽히 스며들어 그 곳 사람인 체 하고싶고... 하지만 그럴수록 결국 자신이 지워지고 그들과 스며들기도 힘들다는것을 깨닫게 됬어요.

 제가 어느 곳에선 처음 만나는 곳에선 타자일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제 안에 저를 구성하는 남들이 정해준 그 그룹과 경계와 다르다는것을 인정하고 다가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주고요. 다르다는게 틀린것은 아니니까요. 난 다른 곳에서 왔어, 물론 다르겠지만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불편하기보다는 즐거운 일이 되었음 해, 또 너와 통하는 부분도 있을거야, 라구요.

타자로서 공동체로 들어가기의 가장 중요한 시작은 자신을 인정하기 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자신을 인정하기를 =한국인 으로 규정해서 쓸데없는 민족주의를 발휘해서 오히려 공동체로 스미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그리고 저는 참 괴로웠던게 제 삶을 구성하는 평화와 안정이 누군가의 삶의 폭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였어요. 고등학교때 까지는 그런 폭력이나 환경파괴는 대기업이나 정치가들이 하는 일인줄만 알고 '나는 아무 잘못도 없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거에요. 제가 종이를 한 장 쓸 때마다, 내가 대량생산된 옷을 싸게 사고 좋아할 때마다, 내가 마트에 가서 누군가가 힘들어도 내게 웃고 친절하기를 바랄때마다, 내가 던킨도너츠 같은걸 먹을때마다... 발전이 사실은 양적팽창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어요. 그리고 우리가 모두와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눈을 가릴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끼리도 이런 평화마음, 인권감수성, 관계에 눈뜨기를 열심히 공부해가서 아이들에게 관계에 대해 잘 고민해 보고 싶어요.

 저희는 지역와이와 함께 일하기로 되어 있어서 그 지역 와이의 중심 안건이 무엇인지에 따라 조금씩 방향이 달라져요. 치앙마이 와이 같은 경우는 아시아 와이중에서도 굉장히 규모가 크고 잘 되어있고 타의 모범이 되는 와이엠씨에이라 오히려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그 치앙마이 와이의 중심 활동이 '환경'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환경에 관한 교육을 받고 학교를 돌며 교육을 하게 될것같아요. 그래서 환경과 개발이라는 것을 제 안에서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사실은 봉사를 하며 배운다는 마음 자체가 참 간사하고 다른사람의 삶을 나의 삶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보는 것 같아서 그 흔한 말 하나를 가지고도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내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행복을 깨달았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보기로 했어요. 아직도 약간은 혼란스럽지만 그들의 삶에서 우리가 끼어들어서 서로 배우는거에요. 누가 더 많이 배웠고, 누가 더 돈이 많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왔다는 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봉사라는 말보다는 관계맺기, 관계알기라는 말을 앞으로 쓰고싶지만 그럼 의사소통에 혼란만 오겠죠?ㅋㅋㅋㅋ
  …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차근차근 준비해서 잘 하고 오겠습니다.

 


 

Posted by 별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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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판 시민단체 지원배제. 정부 정책에 따르는 것만 공익? 


행정안전부가 2월 4일, 홈페이지에 정책소식란에 <
2009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 시행> 추진방향을 게재했다. 공고문은 1월 30일에(행정안전부공고 제2009-20호)로 나왔으나, 홈페이지에는 5일후에 게재한 것이다.
 

이번 지원사업 추진방향의 핵심은 정부에 정책에 공조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지원하라는 것이다. 즉 “국가의 정책에 대해 보완·상승 효과를 높이는 공익사업으로서 100대 국정과제,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통합과 선진화를 지향하는 신국민운동 등 국가시책에 부합하는 공익활동 증진에 중점”을 둘 것이며, “지방자치단체의 비영리민간단체 예산 지원도 정부의 기본방향에 부합되게 지원될 수 있도록 권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 정책에 반하거나 취지에 따르지 않은 단체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옹졸한 편 가르기다. 정부는 철저하게 동지와 적을 구별한다. 그리고 차별한다. 동지에게는 당근을, 적에게는 채찍을. 그러나 국민은 어떠한가? 정부 정책을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이나 모두 세금을 낸다. 의무는 똑같이 수행하는데 차별대우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 정부의 이러한 태도를 그대로 따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행안부의 추진방향은 시민사회의 독립성과 비판 기능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무시한 것이다. 어찌 공익사업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에 한정되겠는가? 비영리민간단체의 역할은 정부가 하지 않거나, 제대로 못하는 영역에서 공익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지원하는 하청업자가 아닌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 정부는 시민사회를 길들이려 하고 있다. 획일적이고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복종하는 사회로 역행하려는 것이다. 비영리민간단체를 모두 관변단체화 하려는 무모한 술책이다.

정부 정책에 무조건 찬동하는 획일적 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 갈 수 있을까? 복잡하고 다양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소수자,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을까?

자신을 배출한 한나라당마저 포용하지 못하는 속좁은 리더십으로 나라의 화합은 어떻게 이끌지 걱정이다. 자신의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말했던 오바마의 통합의 리더십을 참고하기를 권장한다.

Posted by 별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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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에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흥사단 미래사회리더스쿨 대학생,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봉사활동

 

무관심과 설움, 그리고 아픔
1945년 8월 6일, 9일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었다. 그것으로 인해 일본은 항복을 선언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폭력으로 얼룩졌던 2차대전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70만명에 이르는 피폭자 수와 23만여명의 사망자가 있었다는 것은 해방이라는 기쁨에 가려져 있었다. 또한 그 중, 일본에 끌려가 부역에 종사했던 조선인도 있었다는 것을.
 
일제는 침략전쟁을 위해 수많은 조선인을 자국으로 끌고 가 전쟁의 도구로 삼았다. 원자폭탄 투하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각기 42만여명, 27여면의 조선인이 거주했다고 한다. 이 중 원폭 투하로 약 7만여명의 피폭자가 발생했고, 사망자수는 4만여명에 달했다. 조죽을 잃은 설움과 극한 차별의 설움에 더해 사망과 부상, 정신적 충격 등으로 더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셈이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일본이 패망하자 조선인 생존자 3만명 중, 2만3천여명은 조선으로 귀국했고 나머지는 일본에 체류했다. 귀국한 원폭피해자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아무런 보상이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피해조사 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1965년에 한일협정이 체결되었으나, 원폭피해자에 대한 논의는 제외되었다. 1973년에 이르러서야 합천에 원폭진료소를 설치하고, 1986년부터 정부의 지원으로 대한적십자사 산하 적십자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참고로 원폭피해자 등록 현황(2007년 8월)을 보면 총 2,600여명 중 합천이 64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로 인해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린다.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일본은 원폭피해자를 위해 40억엔의 기금을 지급했다. 이 기금에 정부 지원금을 더해 원폭 피해자 진료비, 진료보조비, 건강 진단비, 유족 장례비용 등을 지원하고, 합천원폭피해자복지관을 건립했다. 당초 계획은 8개 복지회관을 건립하는 것이었으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복지회관에 거주를 신청하는 사람이 적어서 합천 1곳만 건립했다고 한다.
 월드컵이 개최되던 2002년에는 곽귀훈옹이 일본 오사카지방법원에서 승소를 함으로써 원호수당을 2003년부터 지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재외 피폭자에게는 원호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의 법해석과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피폭자건강수첩을 발급받지 못하는 피폭자가 많았다고 하는데, 2008년 12월 15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수첩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어 사정이 좀 나아질 것 같다. 그러나 현재 피폭자의 연령이 평균 80여세에 달한다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너무 늦은 결정임에 틀림없다. 복지회관 관계자는 10여년 후에는 한국에 피폭 1세대는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며, 복지회관도 일반 시설로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

1월 20일, 흥사단 미래사회리더스쿨 대학생들이 방문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 78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이 중 합천 출신이 6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연령은 78세였다.(최연소자는 66세, 최고령자는 92세) 시설 규모가 적어 190여명의 입주 희망자가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건물 옆에 증축 공사가 한창 중인데, 3월말에 완공할 예정이지만, 겨우 20-30여명 밖
에 수용할 수 정도라고 한다. 건물 내에는 일본 평화운동 단체에서 다녀간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현재 원폭피해자 지원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 국회에서 제안이 되었으나, 회계가 끝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부디 조국을 잃은 슬픔과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한 법이 통과되기를 바란다. 



소송이 진행 중인 전범기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정부
한편 원폭피해자협회 등 관련 단체들과 네티즌들은 정부가 아리랑 3호’ 위성발사 우선협상대상로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선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폭피해자협회 등 관련 단체는 10년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10년째 소송 중이다. 자국민의 상처를 아우르지 못하는 정부의 신중한 태도를 촉구한다.

 필자는 복지회관 관계자에게 원폭피해 2세에게도 지원이 있는 가를 물었다. 아쉽게도 미국과 일본의 국책기관이 원폭피해는 2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어서, 2세에게까지 지원할 근거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2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
흥사단 미래사회리더스쿨 대학생들은 원폭피해와 피해자에 대한 지원에 대한 학습을 하고, 목욕, 청소, 빨래 등의 자원봉사를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야기에 많은 어르신들이 반가우했고, 헤어질 때는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이들 대학생은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봉사활동을 마쳤다.

* 도움말씀을 주신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대구KYC 관계자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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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흥사단이 후원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말로만 듣던 발우공양을 했다. 생각보다 까다롭고 어려웠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야말로 수양, 그 자체였다.

발우공양은 모두가 함께, 한 자리에서 한다.
먼저 각자의 발우를 가지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모두가 자리에 앉으면, 발우 보자기를 차례로 푼다. 나무로 만들어진 발우는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기가 조금씩 달라 잘 포개어 져 있다. 숟가락과 젓가락도 역시 나무로 만들었다. 가장 큰 발우를 어시발우라 하는데 밥을 담는다. 이외에 국을 담는 국발우, 물을 담는 찬수발우, 반찬을 담는 반찬발우로 구성된다.

 

 * 윗 사진 참조

준비가 다 되면, 담당자가 먼저 물을 어시발우에 따라 준다. 이리저리 흔들어 잘 헹군 다음, 국발우, 반찬발우를 헹구고 마지막에 천수발우에 담는다.(참고로 천수발우에 담긴 물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공양이 끝나고 발우를 헹구는데 사용한다.)

발우를 헹군 다음에는 담당자가 밥과 국을 먹을 만큼 배식한다. 반찬은 자기가 먹을 만큼 덜고, 다음 사람에게 전달한다. 반찬을 담을 때 반드시 김치나 무 조각을 챙겨야 한다. 식사 후에 발우를 닦을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배식이 다 끝나면 다 같이 공양의 뜻을 상기하는 '오관게'를 암송한다.


오관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내가 돈을 주고 음식을 먹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덕행을 생각하고 겸손한 자세로 음식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마음에 와닿았다.

암송 후에는 공양을 시작한다. 모두들 조용히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다.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시지 않고 담백하다.

공양을 다 마친 후에는 담당자가 마실 물을 어시발우에 따라 준다. 밥알이 남지 않도록 김치나 무 조각으로 잘 닦는다. 그 다음에는 어시발우에 있는 물은 국발우, 반찬발우 순으로 따라 깨끗하게 헹군다. 그 후에 그 물을 마신다.

발우에 담긴 모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었기 때문에 버릴 음식이 없다. 음식물도 아끼고 버리는 것이 없으니 환경에도 이롭다. 다음에는 천수발우에 있던 물을 어시발우, 국발우, 반찬발우로 따라가며 잘 헹군 후, 다시 천수발우에 담는다.

천수발우에 담긴 물은 담당자가 들고 있는 양동이에 따른다.

모든 사람이 물을 다 따르면 담당자는 큰스님(?)이나 공양을 주관하는 스님에게 보여 준다. 그 물이 깨끗하면 통과가 되고, 음식물 찌꺼기가 있으면 그 물을 나누어서 다 마셔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공양을 시작했을 때와 같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회향게를 암송한다.

 

회향게

원컨대 섭취한바 아름다운 이들음식
이몸안에 안머물고 모공따라 나아가서
멀리멀리 모든법계 중생몸에 스며지어
모든번뇌 없애주는 신묘한약 되오소서.

  배를 채우거나, 맛을 위해 먹는 식사와는 달리
자연과 자신의 교감을 통해 수양을 하는 발우공양 체험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는 좋은 경험이었다. 

* 체험을 토대로 작성했으나, 기억의 한계가 있어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음.* 오관게와 회향게는 사찰에서 받은 글을 그대로 옮겼음.
* 템플 스테이 기회를 제공해 주신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와 춘천 삼운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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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세력의 후진성과 위험성을 드러낸 이시하라의 망언
- 중국의 북한 합병 발언은 자국의 위기를 떠넘기려는 속셈
-‘정상국가’가 되지 못하는 일본, 국제사회에서 외톨이 될 것



  군국주의 시대의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도지사가 또다시 망언을 했다. 이번 발언은 과거사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넘어서 주권국가의 존엄한 국권(國權)을 무시하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지난 13일 동경도내 일본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이나 북한 개방에 진전을 가져오지 못했다며 “중국이 북한을 합병하는 것이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아시아 국가를 해방시키기 위함이라는 등 왜곡된 역사관에 의해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망언을 일삼아 온 이시하라 도지사였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 국가의 주권이 다른 나라에 종속되는 것이 좋다고 발언한 것은 일본 극우파의 야욕과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단순히 망언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망언은 일본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하고도 아직 반성을 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경제발전으로 외적 성장은 했지만, 내적으로는 군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극명한 사례라 하겠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아직 ‘정상국가’(normal state)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시하라 뿐만 아니라 주요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잘못된 역사를 정당화하고 타 국가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망언을 하는 것은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에서 벗어나기가 무섭게 세계경제 악화로 어려움에 처하고, 6자 회담 등 국제무대에서 안하무인격으로 자국의 입장만 주장하다가 외톨이가 되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기보다는 국민의 시각을 외부로 돌리는 극우파의 뻔한 속셈이 보인다.

 한편 이러한 일본 극우파의 위험한 발언은 한반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반도의 긴장 관계를 바라는 일본 극우파는 북미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다. 북한을 적대시하며 미국을 등에 업고 지역 패권을 유지해온 일본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남북관계의 개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적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도 일본으로서는 탐탐치 않았을 것이다. 불안하고 조급했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을 호기라 생각하고 이를 고착화시키기 위한 술책으로 이시하라의 발언이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정부는 한일 관계의 패턴을 잘 읽고 대처하기 바란다. 매번 한일 정상회담이 있은 직후 일본은 뒷통수를 치는 전술을 구사해 왔다. 지난 해 정상회담 직후에 독도를 교과서 해설서에 명기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 정부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실리에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치밀한 대일 관계 전략을 수립하기 바란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본이 진정으로 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이웃 나라를 유린하는 것은 결코 일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파하셨다. 일본은 아직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우리는 어엿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려면 일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뼈아픈 반성과 함께 철저한 자기성찰을 할 것을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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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 집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곡학아세(曲學阿世)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청와대 국정설명회에서 “1919년에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의 강산 개조론을 강조하실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4대 강 사업이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산 안창호 선생을 언급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도산 선생의 말씀과 전혀 반대되는 내용으로 도산 선생을 심하게 곡해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직장인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안창호씨”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또다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도산 선생은 1919년 상해에서 한 연설에서 “강과 산을 개조하고 아니하는 데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아시오? 매우 중대한 관계가 있소. … 저 산과 물이 개조되면 자연히 금수, 곤충, 어오(魚鰲)가 번식하게 됩니다. … 자연을 즐거워 하며 만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높아집니다. …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 집니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즉 도산이 국토를 개조하자고 한 것은 당시 우리 민족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여 제대로 보전하지 않은 것을 우려하여 한 말이다. 도산 선생은 강산이 황폐해 지면 민족도 허약해진다고 명확히 전언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 계획이 강산을 크게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토건시절의 방식으로 자연을 개조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상이 강산을 크게 훼손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는 도산의 말씀에 따르면 민족을 허약하게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도산의 말씀과 전혀 상반되는 태도를 취하면서 도산을 곡학아세했다. 분명 잘못이다.

자신의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적 위인의 사상을 왜곡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다. 진정 이명박 대통령이 도산 선생을 존경하고, 그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면 “강산이 황폐함에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 진다는 말씀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도산 선생의 사상에 대해 올바로 공부하고 이해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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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PD가 밝힌 <지식채널ⓔ>의 성공비결
- <2008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 성황리 개최

“영리없는 비영리는 환상, 비영리 없는 영리는 지옥입니다.”

12월 12일, 양재동 EL타워에서 열린 <2008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에서 기조연설을 한 김문조 고려대 교수는 이렇게 비영리와 영리의 협력체계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인터넷 생태계가 ‘목적지향’에서 ‘의미지향’으로 진화하면서 소유(Having), 존재(Being)보다는 느낌(Feeling)이 중요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며, 감성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따라서 비영리 단체의 나눔도 ‘시혜적 나눔’에서 ‘공감적 나눔’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발표한 PPT> 

두 번째 기조연설을 한 정재승 KAIST 교수는 워렌버핏, 빌게이츠와 같이 기부를 생활화하는 사람들의 뇌구조가 어떤지 궁금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인간의 뇌에는 쾌락 중추가 있는데,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자극을 받으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고 했다. 기부를 하는 사람의 뇌를 검사해 보면 다른 쾌락과 동일하게 이 중추가 자극을 받기 때문에, 한번 기부를 한 사람은 계속해서 기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Warm Glow Theory) 정재승 교수는 이 중추가 자극을 많으면 면역력이 높아져 장수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마더 테레사를 사례로 들었다.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에 대한 연구발표를 한 황용석 건국대 교수와 박소라 한양대 교수는 우리나라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이 회원모집, 모금, 소통 보다는 홍보, 전달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아직 소극적 미디어 활용에 머물러있다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궁금증을 유발한 것이 성공 비결

많은 관심을 끌었던 김현우 EBS PD는 “5분의 영상이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식채널ⓔ> 제작과정을 설명하면서 5분이라는 제약된 시간에 나래이션이 없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시키는 것’이 궁금증을 유발시켰으며, 일방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텍스트, 이미지, 음악 및 음향의 고유한 문법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접근 한 것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고 했다.

이밖에 손용석 (주)인컴브로더 대표는 Web 2.0환경에서는 수신자(Receiver)가 다시 발신자(Sender)가 되어 메시지를 확대재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러한 운용 메카니즘의 변화를 비영리단체에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정욱 Daum 글로벌센터장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일방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시대에서 치열한 상호작용을 통해 뉴스가 만들어지거나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들어섰다고 하면서 정보공유 분산화, 정보 민주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장의 이야기가 힘이다

인터넷기업과 비영리의 만남의 장에서는 CJ나눔재단, Dau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NHN,

야후코리아 등에서 담당 임원들이 나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들의 발표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면, 비영리단체가 기부를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하며, 모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 이슈와 함께 호흡해야 하며, 후원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신뢰 쌓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 사안은 “사실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다” “현장의 이야기가 힘”이라는 것.

이번 컨퍼런스는 당초 정원이었던 300명을 훨씬 초과한 약 400여명의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으며, 미디어 변화의 이해와 이를 활용한 비영리 사업․활동의 확산 방안, 비영리단체와 영리단체의 협력관계 모색 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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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교과부, 헌법이 명시한 대한민국의 정체성 흔들어 

여름에 한참 ‘건국절’ 논란이 있었다. 일부 세력이 치욕스런 과거보다는 희망의 역사를 내세우자며 ‘건국’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 되었다. 그들의 역사책에서 임시정부와 항일 독립운동이 적힌 페이지는 찢겨 나갔다. 그러고선 한편에서는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대통령령으로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설립하고 60개 주요사업에 대해 279억의 예산을 책정했다. 총리실은 내년에도 ‘건국60주년기념사업’에 대한 예산을 책정했다.

최근에는 교과부를 위시, 서울시교육감이 나서서 역사교과서 채택문제에 개입을 하고 나섰다. 특정교과서를 편향적이라고 하면서 다른 교과서를 채택하라는 협박을 한 것이다. 절차적인 문제도 위반했다. 일선 학교와 교사의 독립성이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 자신들의 극단적 편향성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정부가 검인정한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급기야 이제는 4.19민주혁명을 ‘데모’라고 지칭하여 홍보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뒤흔들면서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걱정된다.  

[대한민국 헌법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은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헌법 전문 첫 문장이다.

헌법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건국절을 추진하는 세력들은 이를 무시한다. 치욕스런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오직 건국 이후만 중시한다. 명백히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한 ‘데모’라고 지칭한 4.19혁명은 불의에 항거한 것으로 계승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헌법이 계승하라고 한 소중한 역사를 ‘데모’라고 폄하한 이들은 분명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파괴하려는 세력임에 틀림없다.

헌법을 뒤흔드는 세력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현실이 위태롭게 생각되었다. 혹세무민하는 그들의 주장에 국가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국가보안법을 다시 살펴보았다.

제1조 ①이 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

필자가 우려하는 분들이 국가보안법을 맹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법을 살펴본 것인데 그들에게도 적용된다. 더 걱정되는 것은 ‘제10조 불고지’ 조항이 이다. 어떻게 해야 할이지 난감하다. 

물론 무리하게 확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지만, 작금의 역사를 둘러싼 뉴라이트와 교과부의 행태를 보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정체성’과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정체성’이 너무 다른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에 몇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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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눈이다!
아빠, 눈이 많이 내려요!

아이들이 함성을 지른다.
아침에 눈이 조금 내리다 말아 아이들이 실망했었는데
제법 쌓였다.

아이들과 뉴스를 보며 눈으로 피해입은 농촌을 걱정했었는데,
막상 눈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옥상에 올라갔다.

소복이 쌓인 눈이 백설기 같다.
아이들이 뛰어 나가기 전에 사진에 담아 두려고 서둘러 찍었다.



옥상에 있는 장독에도 소담스럽게 눈이 쌓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 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손이 시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함박웃음이다.
천진난만한 웃음이다.
그런 웃음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과 눈싸움도 하고,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내려왔다.

* 눈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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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험 성적은 엄마 실력이다?
학부모 사표를 내고 싶다는 아내.
 

오랜 만에 시간이 나서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를 읽고 있었다. 역시 야구 시합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가끔 권투 이야기. 블로그에 쓸 소재를 찾으면서 읽고 있었는데, 아내가 막걸리 한잔 하자는 것이다.

아내가 어제 시부모님이 댁에 가서 김장을 하면서 막걸리를 샀는데 몇 병이 남아서 가져왔다는 것이다.(나는 대학생 대상 1박 2일 워크숍이 있어서 집을 비웠다.) 김치와 함께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는 큰 아이 공부를 시키느라 지쳤다고 한다.
내일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들이 시험을 본다. 기말시험이다. 난 아직 어린 아이들이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고, 그냥 평소 하던 대로 시험을 보면 된다는 입장이었고, 아내는 그래도 시험이니 만큼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아이와 시험공부를 하던 방에서 큰 소리가 몇 차례 난 후 잠잠해 졌다.

난 아이에게 그렇게 부담을 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자신은 다른 엄마에 비하면 ‘방종’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험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들이라고 한다. 엄마들끼리 경쟁이 붙는다는 것이다. 엄마들이 하는 것만큼 아이들 시험 성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자신도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학부모 사표를 내다 싶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너무 뒤떨어지면 아이도 힘들어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신경만 쓰고, 신나게 놀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자고 이야기 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큰 아이 친구 어머니는 아이 숙제 도와는 주는 것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교육 당국자들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이렇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인지, 자신들은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지는 않은 지 묻고 싶다. 학부모들이 모두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부모의 경제력, 학력 수준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좌우되는 세상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아내는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 큰 아이를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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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의 일기장 >



1981년 11월 4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시험점수 부모님께 말하기 

오늘은 기분이 나빴다.

시험 때문이다.

다른 것들은 조금 그럴 듯 하게 받았는데, 산수가 65점이다. 국어가 85점, 자연이 90점, 사회가 85점이다.

저녁에 아버지와 어머니께 “엄마, 아빠. 저 시험 총점이 325점이예요.” 하고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잘한다, 잘한다.” 하시며 꾸중해 주셨다. 기분이 몹시 안 좋다.

오늘의 반성 : 공부 열심히 하기

  * 초등학교 때, 꽤 공부를 잘 했는데 이때만 시험을 못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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